서문(序文)

  고려(高麗) 정사(正史)에 뚜렷한 족적을 기록하고도 우리 조상의 빛나는 업적을 것은 오직 후손들의 책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성과 이름이 국법으로 정해지기 수십년전 이미 지씨 성은 존재하였건 것이 고려사에 뚜렷하게 기록된 점으로 보아 뿌리 깊은 성씨임을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집안이 후손들의 정성 부족과 자료 발굴의 미비로 아직껏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지극히 서운한 일입니다.

  시조 할아버지께서 거란군(契丹軍)의 침입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와 민족의 위란(危亂)에 온몸을 바쳐 진두지휘(陣頭指揮)하신 점이나 왕의 파천(把遷)에 처음부터 끝까지 바로 옆에서 목숨을 걸고 모시어 왕권을 수호한 수훈(秀勳)은 고려사에서도 극적(極的)인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터입니다.

  고려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 지씨 조상님들의 혁혁(赫赫)한 활동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후세에 이러한 조상님들의 업적을 바르고 정확하게 전달할만한 활동이나 근거를 가지지 못하였음을 통탄한 몇몇 사람들이 모여 이를 타개(打開)키 위해 2년여의 세월을 각종 고문과 문헌을 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30세(世) 동빈(東彬)의 활동은 괄목할 만하여 그 수많은 고려사와 이조실록 등을 샅샅히 뒤지고 뒤져 이 조그만한 자료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빈의 끈질긴 노력에 다함께 감사와 경의를 표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아직은 미진한 곳이 여럿 있으니 지금까지 보서에 나타난 사실 이외에 새로운 업적을 발굴하였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종문(宗門)들이 이와 같은 일에 합세하여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懇切)합니다.

1992년 10월

회장(會長) 30세(世) 지동익(智東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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