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姓)의 생성(生成)과 발전(發展)

  단군 이래로 많은 사람들이 생(生)과 멸(滅)을 거듭했으나 성명(姓名)중 성(姓)으로 표시할 수 있기는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를 통하여 몇몇을 발견할 수 있다.

  위의 문헌을 보면 고구려(高句麗, 서기전 37년) 시조(始祖)는 고구려를 건국하였다 하여 고(高)씨로, 백제(百濟, 서기전 18년)의 시조는 나라를 개국한 온조(溫祖)가 부여(夫餘)계통이라 하여 부여(夫餘)씨 또는 여(餘)씨로, 신라(新羅, 서기전 57년)는 박혁거세(朴赫居世), 석탈해(昔脫解), 김알지(金閼智) 등 세 성이 나라를 세운 때부터 성을 사용하였다.

  신라는 알려져 있다시피 육부(六部) 촌장(村長)이 모여 박혁거세를 왕으로 옹립(擁立)하여 개국(開國)했다. 제 3대 유리왕(儒理王)에 이르러 공신(功臣)인 육부 촌장에게 각각 이(李), 최(崔), 손(孫), 정(鄭), 배(裵), 설(薛) 등의 성을 하사(下賜)하였으나 역사적 자료의 불충(不充)으로 입증(立證)하기는 어렵다.

  단지 이, 최, 손, 정, 배, 설씨가 현존하는 성씨의 분포로 미루어 역사를 가진 성씨라고 생각(生覺) 할 수 있을 뿐이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역사 기록에 큰 영향을 끼친 중국 송서(宋書, 서기 487년 제(濟)나라 영명(永明) 5년 심구(沈拘)가 지은 100권의 사기(史記)) 고구려전(高句麗傳)에 20대 장수왕(長壽王)을 고련(高連)으로 표기해 비로서 고(高)씨가 나타나며, 장수왕이 중국에 보냈던 사신(使臣)들도 고익(高翼), 마이(馬夷), 손점(孫漸), 구동승(仇童勝) 등으로 표기된 것으로 미루어 고씨, 손씨 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자 백제전(百濟傳)에 13대 근초고왕(近肖古王)부터 왕의 성을 여(餘)씨로 표기하고 있다.

  서기 629년 당(唐)나라 사람 도사겸(桃思謙)이 쓴 양서(梁書, 56권) 신라전(新羅傳)에 23대 법흥왕(法興王)의 이름을 모(模)씨로 쓰고 있으나 법흥왕의 이름이 모태(模泰)였던 것을 오인(誤認)한 듯 하고 백제전에 25대 무령왕(武寧王)을 여융(餘隆)으로 표기하여 여씨임을 보여 주고 있다.

  북제서(北濟書) 신라전(新羅傳)에는 24대 진흥왕(眞興王)을 김(金)씨로 표기해 왕가(王家)의 성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후 고려의 개국과 더불어 개국공신을 비롯해 일반인에게도 성이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高麗) 11대 문종(文宗) 9년 성(姓)이 없는 사람은 과거(科擧)에 응시(應試)할 자격(資格)이 없다는 법률(法律)이 공포(公布)된 것으로 보아서 그 당시 귀족(貴族)중에서도 성(姓)없는 사람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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