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족보(族譜)의 발생(發生)과 전개(展開)

  족보는 자연 발생적이겠으나 중국(中國)에서 유래(由來)되었음이 확실(確實)하다.

  중국 한(漢)나라(서기전 202년~220년) 시대(時代)에서부처 시작(始作)되었나는 견해(見解)가 있고, 진(晉, 서기 263년~418년), 송(宋, 서기 960년~1279년)에 이르는 남북조(南北朝)(남 : 송(宋), 북 : 위(魏)) 시대에 와서 관(官) 주도(主導)로 문벌(門閥)과 족벌(族閥)이 생성(生成)되면서 족보가 나타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송대(宋代)에 이르러 사적(私的) 기록(記錄)인 족보가 발생하면서 고려(高麗)로 건너와 귀족(貴族)들에게 세계(世系)와 항렬(行列)의 방식(方式)을 취하게 되었다.

  차츰 이것이 관(官)에 비치되어 인재(人才) 등용(登用)의 기준(基準)이 되면서 귀족들의 전유물(專有物)이 되고, 정통성(正統性)을 증명(證明)키 위한 수단(手段)으로 목판본(木版本) 인쇄(印刷)를 하기 시작했다.

  그 처음이 조선(朝鮮) 29대 성종(成宗) 8년(서기 1476년)에 출간(出刊)된 안동(安東) 권(權)씨의 성화보(成化譜)였고, 서기 1522~1566년 사이의 문화(文化) 유(柳)씨 족보(族譜)인 가청보(嘉晴譜)가 그 둘째인 바 체제(體制)를 보면 문화 유씨 가청보가 훨씬 앞섰다고 할 것이다.

  봉산(鳳山) 지(智)씨는 이미 고려사(高麗史)의 세가편(世家編)에 오를 정도(程度)이면서도 선대(先代)분들의 무성의(無誠意)로 족보의 형태로 전해지지 못하고 가승(家乘) 정도로 이어졌다가 서기 1846년에야 병오보(丙午譜)가 제정(制定)되었으나 조선(朝鮮) 말기(末期) 정치(政治) 타락(墮落)과 외침(外侵)으로 해서 전국적(全國的)인 규모(規模)의 족보를 작성치 못한 점(點)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교통(交通)과 통신(通信)이 미비(未備)된 당시(當時)에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제작(制作)되었다는 점에서 더러 내용(內容)이 부실(不實)하지만 고마울 따름이다.

  그로부터 27년 후인 서기 1873년 계유보(癸酉譜)를 발간(發刊)했으며, 이어 1910년 경술보(庚戌譜)를 발간함으로서 전국적인 편집(編輯)에 이르른다. 경술보의 내용은 대개 자료(資料)를 발굴(發掘)하여 편집(編輯)하였으나 자료의 불충실(不充實)로 완벽(完璧)을 기하지는 못했다.

  서기 1945년 해방(解放)과 서기 1950년 6.25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대(大) 혼란기(混亂期)에도 우리 선인(先人)들은 서기 1959년 기해보(己亥譜)를 발간하게 된다. 전쟁(戰爭)과 피란(避亂)의 와중(渦中)에 의식주(衣食住)마저 마련키 어려운 극악(極惡)의 조건(條件)에서 발간된 기해보이기에 매우 뜻있는 쾌사(快事)이였다. 서기 1956년부터 4년에 걸쳐 서울, 제천(堤川), 평창(平昌), 파주(坡州), 장단(長湍) 등을 수십차례 오가며 수고를 아끼지 않은 도유사(都有司)를 비롯 임원진들과 유사(有司)들의 끈질긴 노력에 감사할 뿐이다.

  이제 기해보(己亥譜)를 발간한지 30년, 한 세대(世代)가 지나는 시점(時點)에 다달았다. 완벽(完璧)한 증보판(增補版)이 나와야 할 때임은 당연(當然)하다. 선인(先人)들 보다는 매우 좋은 조건(條件)에서 아직 증보판을 착수(着手)치 못한 현대(現代) 자손(子孫)들의 각성(覺性)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순(單純)한 인명(人名)의 나열식(羅列式) 족보(族譜)에서 부족(不足)한 내용(內容)을 철저(徹底)하게 보완(補完)해야 할 일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 자손(子孫)의 의무(義務)라 할 것이다. 자료의 탐구(探求) 부족으로 선대 조상들의 직□(職□)마저 틀린채 인명만을 추가(追加)하는 우(愚)를 다시는 범(犯)해서 안되겠다. 증보판을 만드는 일에 개인적(個人的), 공동적(共同的)인 노력(努力)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몇몇 뜻있는 후손들이 서기 1980년으로부터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조선태조실록(朝鮮太祖實錄), 신라이천년사(新羅二千年史), 한국계행보(韓國系行譜) 등 사료를 탐구하는 가운데 지(智)씨 가계(家系)와 관계되는 새로운 사실(事實)을 발견(發見)하기에 이르른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은 서기 1846년 지(智)씨 최초(最初)의 족보(族譜)인 병오보(丙午譜)의 망실(亡失)이다. 망실된 병오보를 찾을 수 있다면 우리 가문(家門)의 족보를 보존(保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確實) 하겠다. 지금까지 탐구(探求)된 새로운 사실(事實)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려(高麗) 정사(正史)인 고려사(高麗史)를 중심(中心)으로 선대(先代) 조상(祖上)님들의 행적(行蹟)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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